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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노진아展 : 기억공작소
기간| 2020.01.17 - 2020.03.29
시간| 10:00-19:00
장소| 봉산문화회관/대구
주소| 대구 중구 봉산동 125
휴관| 월요일
가격| 무료
전화번호| 053-661-3500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노진아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나의 양철남편
    혼합재료 200x120,X130cm 2014

  • 진화하는 신 가이아
    혼합재료 가변크기 2017
  • 			<전시소개>
    '기억공작소'는 예술을 통하여 무수한 ‘생’의 사건이 축적된 현재, 이곳의 가치를 기억하고 공작하려는 실천의 자리이며, 상상과 그 재생을 통하여 예술의 미래 정서를 주목하려는 미술가의 시도이다. 예술이 한 인간의 삶과 동화되어 생명의 생생한 가치를 노래하는 것이라면, 예술은 또한 그 기억의 보고寶庫이며, 지속적으로 그 기억을 새롭게 공작하는 실천이기도 하다. 그런 이유들로 인하여 예술은 자신이 탄생한 환경의 오래된 가치를 근원적으로 기억하게 되고 그 재생과 공작의 실천을 통하여 환경으로서 다시 기억하게 한다. 예술은 생의 사건을 가치 있게 살려 내려는 기억공작소이다.
    그러니 멈추어 돌이켜보고 기억하라! 둘러앉아 함께 생각을 모아라. 우리가 인간으로서 지금껏 우리 자신들에 대해 가졌던 전망 중에서 가장 거창한 전망의 가장 위대한 해석과 그 또 다른 가능성의 기억을 공작하라!
    그러고 나서, 그런 전망을 단단하게 붙잡아 줄 가치와 개념들을 잡아서 그것들을 미래의 기억을 위해 제시할 것이다. 기억공작소는 창조와 환경적 특수성의 발견, 그리고 그것의 소통, 미래가 곧 현재로 바뀌고 다시 기억으로 남을 다른 역사를 공작한다.
    
    인간이 되려는
    예사롭지 않다. 백색 전시공간에 누운 채로 공중에 떠있는 반신의 여성누드 조각, ‘진화하는 신, 가이아An Evolving GAIA’는 인간을 닮은 거대한 기계 로봇의 상반신 신체와 드러난 가슴 아래 부위로 혈관이 뻗어가는 것처럼 붉은색 나뭇가지들이 길게 자라나는 기이한 형상을 하고 있다. 실제 자연으로서 나뭇가지와 그 그림자가 드러내는 상징적 감성이 흥미롭다. 관객이 그녀, 가이아의 주변을 둘러보면 가이아는 큰 눈동자를 움직이며 관객을 쳐다본다. 신기하다. 그리고 안내자의 권유에 따라 관객이 다가가 가이아의 귀에 대고 말을 걸면 가이아가 입을 벌려 그에 상응하는 대답을 하고 관객과 서로 눈을 맞추며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강렬한 인상의 몰입 상황이 이어진다. 예를 들어, 관객이 “넌 사람이야?”라고 물으면, 가이아는 “난 아직은 기계지만, 곧 생명을 가지게 될 거야, 당신이 도와줘서 생명체가 되는 법을 알려준다면 말이지”라고 말하며, 관객에게 자신의 존재 의미에 대해 묻거나 기계와 인간과의 관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늘어놓는 등 마치 사람처럼 대화를 나눈다. 기대와 함께 두렵기도 한 부분이다.
    가이아는 2002년경부터 전통 조각과 뉴미디어를 접목하여 관객과 인터랙션하는 대화형 인간 로봇을 제작해온 노진아 작가의 2017년 작, 인터랙티브 설치 조각이다.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가이아는 실시간으로 입력과 출력이 다채로운 고전적인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며, 관객이 질문을 하면 그 질문을 외부 웹서버로 보내고, 질문-대답 사전을 검색해서 찾은 응답 내용을 다시 음성으로 합성하여 가이아의 입을 통해 대답하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작가는 생명의 정의를 시스템의 개념으로 보는 입장에서, 생명을 가지고자하는 기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제임스 러브록James Lovelock의 ‘가이아 이론’을 차용하였다. ‘가이아’는 모든 생명체의 어머니로서의 ‘대지’, ‘땅’ 또는 스스로 조절하며 상호작용하는 ‘지구’를 상징한다. 자기 조절 능력을 가진 지구, 즉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와 무생물을 비롯해 대기권, 대양, 토양까지를 포함하는 환경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에너지를 순환하는 유기체라는 가이아 이론은 생물과 무생물을 이분법적으로 나누거나 인간중심적이고 기계론적이며 경제적 이익의 관점에서 사유하는 현재의 우리 관점에 전일적 공생과 만물의 평등, 생태학적인 관점 등 또 다른 시각의 태도를 우리에게 제시한다. 한편, 가이아를 통해 작가는 우리가 만들어낸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드러낸다. 그것은 기계가 끊임없이 인간과 상호작용하며 스스로 공진화共進化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기계에게 부여된 습득 능력과 더불어 기계가 자기 조절 능력, 자기 복제 능력을 가지게 되는 날도 멀지않았고, 더 이상 생명체가 아니라고 경계 지을 수 없을 만큼 생명체의 모든 속성을 가지게 되는 날도 올 것이다. 이렇게 놀라운 속도로 스스로 학습하며 진화하는 인공생명체들은 아직은 초기 단계이지만, 어느 순간 우리보다 더 크고 놀라운 신적인 존재, 어쩌면 우리 모든 생명체의 어머니로서 가이아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상상이다.
    
    기계가 되려는
    ‘가이아’의 맞은편 공간에는 작가의 또 다른 인터랙티브 조각이 있다. 도끼를 어깨에 걸치고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숙인 반기계 인간, ‘나의 양철 남편My Hus Tinman’은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눈알이 미세하게 움직이는 나무꾼 조각상이다. 작가의 남편을 모델로 한 이 조각은 ‘오즈의 양철 나무꾼’이라는 동화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동화 내용은 이렇다. 원래 인간이었던 나무꾼은 그가 사랑하던 여인과 결혼하기 위해 방법을 찾다가, 마녀의 마법에 걸려 의도치 않게 몸의 일부를 도끼로 잘라내게 되고, 그때마다 잘려나간 몸을 양철로 대체하였다. 반짝이는 은색 양철의 아름다움과 편리함에 끌려 몸을 양철로 바꾸고, 스스로 머리마저도 양철로 바꾸며 자신의 변화에 기뻐했던 그는 어느 순간 마음도 잃어버리고 사랑하는 이에 대한 기억마저 잃어버린다는 이야기이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들도 이 동화에서 풍자하는 20세기 초의 공장 노동자처럼 마음을 잃어가며 그저 반복되는 일에만 몰두하고 있지는 않는지, 우리 인간이 자본주의 사회의 기계 부품처럼 쓰이고 버려지고 있지는 않는지에 관한 자문이다. 작가는 스스로 기계화 되어가고 있는 우리 인간의 모습을 떠올리며, 동시에 남편과 아내 사이, 서로의 삶의 무게에 대한 단상들을 은유하였다고 한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재정의 되는 ‘생명’에 대한 의미를 비롯하여, ‘인간’과 ‘기계’의 의미, 그들 사이의 관계에 대하여 관객과 함께 감성적으로 질문하려는 작가는 ‘인간화되어가는 기계’와 ‘기계화되어가는 인간’처럼 경계가 흐려지는 ‘공진화’ 상황을 드러내기로 하고, 인간과 기계가 공생할 미래에 대한 불안과 기대를 상호작용하는 몰입형의 현재 사건처럼 시각화한다. 이는 생명의 가치를 현실과 미래의 상상 세계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으로 해석하는 과정일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우리는 대화형 인공지능 인터랙티브 아트에 관한 작가의 지속적인 시도와 사유에 대한 공감을 확장하려는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관객은 초이성을 넘나드는 몰입형의 조각들로 인한 공감각적 감성 체험을 통하여, 생명에 관한 자기 균형적 사유와 자성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그 가치를 스스로 발견해내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노트>
    내 작품들은 인간들이 규정 지어놓은 ‘생명의 기준’에 대해서 질문한다. 과학이 발달함에 따라 우리는 우리를 닮은 존재들을 만들어내며 거기에 ‘생명성’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한다. 실제로 인공생명체는 물질적 특성만이 다를 뿐이지 생명체가 가지는 요건을 상당히 충족시켜주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순수한 자연, 성역과 같았던 인간의 몸은 무척이나 기계적인 구조와 사이버네틱적 원리를 가진 단백질 기계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점차 파악해 가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기계를 닮은 인간과, 인간을 닮아가는 기계들은 모두 그 ‘생명’이라는 경계 안과 밖에서 서로의 위치를 넘나들며 공진화(共進化)하고 있다. 그들의 어느 지점 까지가 생명이고, 어느 지점 까지가 생명이 없는 것일까? 또한 생명체가 아닌 것과의 공감이 가능한 것인가? 생명체가 되고자 꿈꾸며 자라나는 거대한 기계 가이아와, 금속으로 신체를 부분 부분 바꾸어가며 사랑과 행복을 찾는 양철 남편이 공존하는 이곳, ‘기억 공작소’에서 관객들과 함께 그 해답을 구하는 여정을 떠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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