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EXHIBITION
김미애 : 내 마음 속 풍경화 II
Exhibition Poster
기간| 2021.04.28 - 2021.05.04
시간| 08:30 - 23:00
장소| 갤러리고트빈/대전
주소| 대전 유성구 도룡동 4-18/1층
휴관| 전시마다 상이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70-4288-2668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김미애
정보수정요청

전시정보


  • 꽃 이야기 Story of Flowers
    2020 (출처= 갤러리고트빈) 장지 위에 혼합재료(분채) 46 x 53.5cm

  • 꽃 이야기 Story of Flowers
    2020 (출처= 갤러리고트빈) 장지 위에 혼합재료(분채) 46 x 53.5cm

  • 내 마음 속 풍경화 Landscape in My Heart
    2020 (출처= 갤러리고트빈) 장지 위에 혼합재료(분채) 73 x 53.5cm

  • 내 마음 속 풍경화 Landscape in My Heart
    2020 (출처= 갤러리고트빈) 장지 위에 혼합재료(분채) 66 x 53.5cm
  • 			화가로 보는 세계 - 내 마음속 풍경화
    
    이유상(미술평론가, 디자인학 박사)
    
     
    
    20세기 초반 모더니즘 열풍은 전세계로 퍼져 이전에 보지 못한 ‘회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게 된다. 이성과 감성 두 얼굴을 가진 모더니즘은 때로는 표현주의로 뜨겁게, 때로는 미니멀리즘으로 차갑게 세상과 소통하며 세상 밖의 존재와 존재 내의 세계를 그려나갔다. 100년이 지났을까. 2021년, 혼동과 격랑을 거친 모더니즘이 우리에게 남긴 ‘그림이란 무엇인가.’ 진부해진 모더니즘에 종지부를 찍고 탈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 이야기가 나온지 오래지만 여전히 현대미술은 모더니즘의 선상에서 이해되어진다.
    
    그럼 모더니즘이 의도적으로 멀리했던 것은 무엇인가. 비평가 한스제들마이어는 ‘중심의 상실’에서 현대미술은 오만한 인간으로부터 신(God)이 사라졌음을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현대미술은 조형예술을 뜻하고, 사라진 신은 성당과 교회 같은 건축양식의 분리를 예로 들지만 요약하면 ‘중심의 상실’이다. 자연은 분석되고 해체되어 경외심이 사라지고 중심을 잃은 현대미술은 외로움과 방황 그리고 실험으로 미술사를 채워나갔다. 이제 미술의 거대 담론, 신과 인간의 물음 같은 형이상학이든 물리학의 복잡계 같은 형이하학이든 그리 중요하지 않다.
    
    화가에게 중요한건 눈앞 현실을 직시한 바로 지금, 나에게 주어진 이 세계야말로 진실의 세계이다. 그 세계는 눈앞에서 아른거리며 율동하고 움직이지만, 원형을 살펴보건데 점과 선 그리고 면으로 환원되고 구성되어지는 조형세계이다. 아마도 세잔(Paul Cezanne)이 순수조형세계를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하였다면 세잔의 후손들은 보여지고 느껴지는 순수마음속 풍경을 찾고 있을 것 같다. ‘마음속의 풍경’은 누구나 소통하는 풍경, 화자와 독자가 공감하는 정겨운 세계이다. 김미애의 그림은 눈으로 마주하는 일상의 세계가 마음으로 이해되고 표현되는 풍경이다.
    
    사실 김미애의 초기 작업은 한국화에서 시작되었다. 그림에서 맴도는 한국적 분위기의 발산은 더욱 작품을 깊이 있게 만들어 갔다. 공간의 나눔, 채움과 비움의 표현에서 점과 면은 모여지고 흩어진다. 크고 작은 나무와 동물은 맑은 동심의 모습이지만 변화무상한 마음의 풍경을 담아내려 무척 애를 쓴 작업실의 흔적들이 보였다. 특히 한국의 자연소리를 추상표현으로 작업하던 1990년대 작품들은 작가로서의 투지를 잘 보여주는 것 같다. 2000년대의 작품들은 순수조형을 강조하는 선과 면으로 환원되는 풍경이 보이는데 여전히 한국적 정서가 가득하다.
    
    최근의 작업은 자르고 붙이고 조립하는 입체형 작품과 두텁게 바르고 중첩되어 마띠에르가 강조되는 평면작품이 주류를 이루는데 여전히 자연과 인간을 주제로 하는 한국화적 시선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의 한국화적 시선이란 작품에 한국화적 정서가 가득하다는 것과 풍경의 단순화를 통하여 느껴지는 표현양식의 독특함이다. 화면의 주조색은 초록계열이지만 작가로서 자연을 바라보는 따스하고 온화한 시선, 화합하고 조화하는 형상들의 소통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의 작업 과정은 기나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 스치는 풍경과 일상에서 받는 감동은 미적 스토리로 스케치되고, 황토 흙과 호분을 사용하여 덧칠과 중첩효과를 더한다. 일부 작품은 분채와 먹 작업을 병행하여 바탕색이 우러나도록 한다. 말리고 기다리기를 반복하는 느림의 미학에서 독특한 동서양의 기법과 철학은 융합된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나무와 들꽃, 새와 동물들이 저마다의 위치에 자리잡고, 꽃잎 하나하나의 부드러운 곡선과 무수한 점은 작가가 현재 대면하는 일상에 대한 소중함,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인간성 회복을 느끼게 한다.
    
    화려하고 세련됨을 피하고 자연에 대한 순간순간의 감성을 솔직 담백하게 수필처럼 그려 낸다. 바로 김미애 작품의 독특함이다. “구체적으로 정하기보단 일기를 쓰듯 제가 보고 느낀 자연의 감동을 마음속 풍경화에 담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작가의 변이다. 작가는 눈으로 보는 풍경이 아니라 심안의 풍경, 내 마음속의 풍경을 보려는 것이다. 이 같은 풍경 찾기는 ‘중심의 상실’에서 잃었던 중심을 찾는 것이요, 거대 담론의 현대미술보다 자연에 대한 일상의 소소함을 일깨우는 휴식과 편안함을 전달하게 된다.
    
    작가는 고민한다. 더 좋은 작가보다는 더 솔직한 작가로, 더 화려한 작가보다는 작은 미물에도 미소를 던지는 작가로 세계를 내다보려 한다. 엄청난 담론, 논리로 포장된 미학, 포장되고 장식된 설명은 중요하지 않다. 나와 세계, 그리고 내가 아는 모든 것이 그림 속의 풍경처럼 조화롭고 온화하기를 바란다. 20세기 모더니즘이 발견과 혁신을 위해 그토록 몸부림쳤지만 인간에 대한 물음으로 돌아오듯, 중요한건 한 작가가 보는 세계 즉 자연과 인간에 대한 이해이다. 화가가 보는 세계는 내 마음속의 풍경화로 충분하다. 
    
    (출처= 갤러리고트빈)			
    ※ 아트맵에 등록된 이미지와 글의 저작권은 각 작가와 필자에게 있습니다.
    팸플릿 신청
    *신청 내역은 마이페이지 - 팸플릿 신청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6부 이상 신청시 상단의 고객센터로 문의 바랍니다.
    확인
    공유하기
    Naver Facebook Kakao story URL 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