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오늘 감각
기간| 2020.01.16 - 2020.02.07
시간| 11:00 - 18:00
장소| 이유진 갤러리/서울
주소| 서울 강남구 청담동 116-7
휴관| 일요일
가격| 무료
문의| 02-542-4964
사이트| http://www.leeeugeangallery.com/exhibitions/introduction/58
작가|
방수연

전시정보


  • 바람,선
    oil on canvas 116.5×90.7cm 2019

  • 밤,결
    oil on canvas 193.9×431.1cm 2019

  • 창백한 점
    oil on canvas 38.0×45.4cm 2019

  • 남겨진
    oil on canvas 60.8×91.0cm 2019
  • 			부유하는 감각의 조각들을 만나는 순간
    
    박지형(독립기획자)
    
     
    
    사라져도 결코 영원히 잊혀지지 않고, 현전함에도 온전히 지각되지 않는 것. 이러한 대상은 방수연에게 세계를 감각하게 하는 촉매제이자 상념의 공간을 열어주는 길이다. 시작은 어둠, 밝음, 공기, 바람, 먼지 등 평범한 일상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인지하는 것에서부터다. 가령 공기 중을 떠다니는 먼지 입자들을 멍하니 바라보거나, 번쩍이다 사라진 빛의 잔상이 만들어내는 환영을 눈으로 좇는 기억 따위가 작업의 동기가 된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경험이며, 오늘이건 내일이건 언제나 되풀이될 수 있다. 그러나 작가가 집중하는 지점은 외부에 선험적으로 존재하는 대상의 보편적 특성을 객관적으로 기록하는 것이 아니다. 대신 이것들이 상이한 조건과 배경에서 개인에게 어떤 주관적 의미로 발화하는지, 이 사소한 것들을 지각함으로써 스스로의 감각이 어떻게 확장되는지를 추적하려 한다.
    
    다음은 마주한 상황에 약간의 상상력이 동원된다. 움직이는 빛의 속도를 그려낼 수 있을까? 빛에 반짝이는 먼지 입자들은 벽을 통과할 수 있을까? 드넓은 초원에 홀로 서있는 저 사람은 언젠가 풍경 속으로 녹아들어 가 버리지 않을까? 매일 지나치며 보던 집의 모습은 어쩌면 늘 그 모습을 바꿔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현상학적인 질문들은 곧 작가가 만드는 화면을 결정하는 단서가 된다. 예컨대 <밤, 결>(2019)의 이어진 세 편의 화폭 위에서 점멸하는 빛들은 드리운 어둠에 잔잔한 진동을 겹쳐낸다. 일렁이는 파장 위에 놓인 수많은 붓 자국들이 희미한 밝음의 순간을 좇는다. 이동하는 은빛의 궤적들이 모여 빛의 움직임을 그린다. <바람의 선>(2019)에 담긴 공기의 흐름은 거품을 만들며 밀려드는 파도의 움직임을 닮았다. 이곳에서 저곳으로 흐르는 선들이 얽혀 바람의 굴곡을 표현해낸다. 이 모든 풍경들은 논리적으로 설명되기 이전에 몸의 경계를 통해 감각되는 것들을 포착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작가는 특정한 물리적 현상이 신체에 도래하기를 기다리기보다 적극적으로 그 상황에 가닿기 위해 노력한다. 특히 <Shallow Series>(2017-ongoing)은 그녀가 스스로에게 수행적인 장치를 부여하고 그 속에서 감도의 차이들을 발견해내려는 과정이 수반된 연작이다. 그녀는 매일 지나치는 길가의 창문으로부터 새어 나오는 빛의 모양을 기록하기로 한다. 작업실로 돌아와서는 눈과 피부, 머리에 남은 빛과 어둠의 잔상을 기름에 적신 종이 위에 녹여낸다. 어둠이 채워지고 남은 자리에 오늘의 빛이 하나 둘 들어서게 되는 것이다.
    
    일견 무의미해 보이는 행위들의 지속은 방수연을 둘러싼 우주가 어떤 상태인지, 이들과 나는 서로 어떻게 맞물려있는지 질문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작가는 현실의 틈에서 발생하는 생경한 경험이 특정한 장소의 정보들을 와해시키고 그 시공의 차원을 확장시키는 찰나를 찾아간다. 그 순간은 누군가에게는 너무도 미미하고 불투명하여 어떠한 서사도 암시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 연약한 감각을 길어올리는 오늘이, 방수연에게는 세계에 존재하는 개인의 실존을 생생하게 인지하는 선명한 단서가 되어주고 있다. 따라서 《오늘 감각 Floating Moments》에서 대면하는 것들은 세상의 명암과 떨림이 작가에게 내재한 감각의 장막을 거치며 응결된 풍경의 조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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