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Painting Network
기간| 2019.11.20 - 2019.12.24
시간| 10:00 - 18:00
장소| 신한갤러리역삼/서울
주소| 서울 강남구 역삼동 731/신한은행 강남별관 신관 지하1층 신한아트홀 내
휴관| 일요일, 공휴일
가격| 무료
문의| 02-2151-7684
사이트| http://www.shinhangallery.co.kr/yo/gallery/present?galleryId=750
작가|
전현선
이희준
신현정

전시정보


  • <Painting Network> 전시전경

  • <Painting Network> 전시전경

  • <Painting Network> 전시전경

  • <Painting Network> 전시전경
  • 			우리는 모두 네트워크 환경 속에서 살고 있다. 네트워크는 여러 개체가 그물(net)과 같은 연결망으로 이어져 있는 상태를 지칭한다. 컴퓨터나 통신수단, 사람이나 기업체에 이르기까지, 네트워크의 관계망은 우리 모두에게 방대한 영향을 끼친다. 그 중에서도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네트워크 환경 속에서, 전 세계인은 물리적 제약에서 자유로우며 글로벌한 역학관계 속에서 혼종적 문화를 동시다발적으로 생성해낸다. 오늘날은 가상의 이미지가 진짜보다 더 진짜처럼 보이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여러 정보, 광고, 개인의 의견이 뒤섞여 진실을 구분해내기 어려운 시대다. 이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작가이자 큐레이터로서 우리는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전시 제목 ‘페인팅 네트워크(Painting Network)’는 직역하면 ‘네트워크를 그린다’로 해석 가능한데, 이 제목은 단순히 네트워크를 시각화한다는 의미를 넘어서 예술 작품이 본질적으로 다양한 네트워크의 맥락 안에 놓여 있음을 드러내기 위해 붙였다. 출품된 작품은 모두 네트워크 안에 위치해 있지만, 동시에 그것의 바깥에서 네트워크를 메타적으로 성찰하고자 한다. 회화는 종종 전통적이고 고루한 장르로 쉽게 치부되며, 수차례 종말론이 언급되기도 했다. 그러나 회화를 이해하는 방식의 변화는 새로운 도약을 가능케 한다. 동시대 회화 작품을 이해할 때에는 도상학적 방법론이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페인팅은 더 이상 화면 안에 갇힌 이미지에 머물지 않고 유동한다.
    
    페인팅은 필연적으로 여러 종류의 관계망 속에 있다. 가장 쉽게는 미술의 역사라는 시간의 선형적 흐름 속에 놓인다. 미술의 역사에서 언급된 여러 사조나 경향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작품은 없을 것이다. 그것을 현대적으로 변용하거나, 새로운 맥락에서 예전의 형식을 차용, 혹은 역사성 그 자체를 개념적 주제로 활용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또한 전시장이라는 공간을 공유하고 있는 여러 작품 사이의 물리적 네트워크가 있다. 페인팅은 개념적으로 뿐만 아니라 물리적으로도 확장되기 시작했으며, 페인팅이 퍼포먼스나 설치 작업과 하나의 연장선상에 놓이며 일종의 구심점처럼 작동하기도 한다. 
    
    페인팅은 유통의 네트워크상에 놓여 있다. 여타 장르의 예술 작품과 달리 페인팅은 장식적 기능을 가진 오브제로서 판매, 수집이 대상이 되어왔기에 상품으로서의 가치 때문에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판매가능성은 순수성의 장애물이면서도 지속가능성을 제시하는 양날의 검과 같다. 마지막으로 예술 작품은 디지털 네트워크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전송되고 복제, 전유, 저장된다. 이미지의 유명세는 노출빈도나 검색가능성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며, 사람들은 전시를 보고나서도 사진을 찍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한다. 이러한 이미지 순환의 네트워크 안에서 페인팅은 꼭두각시가 되지 않는 대신, 일종의 저항적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 
    
    신현정은 2019년 독산동에 위치한 금천예술공장에 입주해 있으면서 진행한 신작을 선보인다. 인근의 방직공장에서 구한 데님, 양복천 등의 재료를 이용해 생활에서 만들어진 흔적, 제스처를 일종의 무늬로 받아들인다. 사물의 성질을 색, 촉감, 온도, 습도 등 공감각적으로 경험한다. 예술과 삶이 구분되는 지점이 어디인지 탐색하며 그 안에서 균형감각을 찾는다. 
    
    전현선은 오늘날 삶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소셜네트워크셔비스(SNS)에서 직접적으로 영감을 받은 작품을 출품한다. 사람들의 개별적 관심사는 타임라인 상에서 부유하며 공존하고, 중력이 작동하지 않는 공간 속에서 상관적인(relational) 관계에 놓인다. 한 화면 내의 여러 개의 창들은 중첩되며, 다중시점으로 그려졌다. 이것은 선형적 진보나 계산 가능한 미래를 암시하지 않는 대신, 관찰자의 개별성을 강화한다. 
    
    도시의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아 그 형태와 색을 단순화한 회화 작업을 진행해 온 이희준은 이번 전시에서 아시아 여러 국가를 아우르며 공통적으로 발견되어온 재료 ‘테라조’를 작품으로 끌어들인다. 베트남, 일본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던 테라조는 대리석 조각과 시멘트를 섞어 만든 것으로, 최근 국내에서도 유행하기 시작했다. 산업자재인 타일을 서포트로 사용한 그의 작품은 벽에서 떨어져 나와 전시장 바닥에 놓인다. 
    
    최정윤 (독립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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