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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인위자연 Artificial Nature >이태수 개인전
Exhibition Poster
기간| 2025.11.20 - 2025.12.13
시간| 화~토요일 13:00~19:00
장소| 띠오/서울
주소|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97길 27
휴관| 일요일,월요일
관람료| 무료
전화번호| 02-2135-3307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이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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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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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전시전경 띠오
  • 			인위자연
    자연이란 무엇인가. 이태수는 이 오래된 질문에 조각으로 답한다. 이번 전시 〈Artificial Nature〉는 자연과 인공,
    물질과비물질,실재와이미지사이의경계를조형적으로탐구하는작업이다.그는가장물질적인재료인돌을사용해,
    가장 비물질적인 조형 언어인 디지털 폴리곤의 형상을 구현한다. 이는 단지 ‘디지털처럼 보이는 조각’이아니라,
    현실의물성을기반으로한‘인위적자연’에대한질문이다.
    이태수에게 자연이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시간의 축적 속에서 ‘익숙해진 것’을 의미한다. 사람의 손으로 만든
    고인돌이수천년을지나며자연처럼보이게된것처럼,반복된동선위에생긴숲길이어느새자연스럽게인식되듯,
    자연은 어느 순간 인간의 감각과 인식 속에서 구성되는 개념이다. 우리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도, 본질적으로는
    인공물이나 이제는 풍경의 일부로 인식된다. 이태수는 이러한 관찰을 바탕으로, 자연과 인공의 경계는 얼마나
    유동적이고취약한것인가를묻는다.
    〈Artificial Nature〉에서 그는 돌이라는 가장 원초적이고 무거운 물질을 선택하지만, 그 형상은 디지털 모델링
    소프트웨어에서나 볼 수 있는 다면체 구조를 따른다. 멀리서 보면 렌더링된 가상의 덩어리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가면단단한돌의질감과온도,무게가손끝에전해진다.이처럼물리적실체와시각적위장이충돌하는지점에서
    관람자는자연과인공,실재와이미지사이에서감각적으로흔들린다.그틈에서우리는무엇이진짜이고,진짜처럼
    보이는것은또어떤의미를갖는가에대한근본적인질문에맞닥뜨리게된다.
    이 조형 실험은 단지 시각적 착시나 재료의 반전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이태수는 디지털 감각의 표면을 단지
    차용하는것이아니라,그것을조각의본질적방식으로전유한다.물질성을부정하는듯한폴리곤의구조는오히려
    돌이라는 재료 안에 또 다른 시간과 무게를 새겨 넣는다. 이는 동시대 미술에서 시각과 감각, 이미지와 실체,
    아날로그와디지털사이의경계가얼마나조형적으로교란될수있는지를보여주는한사례다
    
    그의이번작업은동시대조각이직면한주요한네가지맥락위에놓여있다.
    우선, 그의작품은트롱프뢰유(Trompe-l’œil)의 전통을 전복한다. 이는 고전회화에서기원한‘눈속임’의기법으로,
    시각적환영을통해물리적실재를흉내내는데집중하지만,이태수는조각으로이를구현하면서오히려‘진짜임에도
    가짜처럼보이게만드는반(反)트롱프뢰유’의전략을사용한다[1].
    또한, 그는 도널드저드(Donald Judd)나 로버트 모리스(Robert Morris) 이후 전개된 미니멀리즘 및 개념미술의
    문법을 계승하면서도 이를 확장한다. 저드가 주장한 ‘특수한 오브제’(specific objects)의물성중심조각
    개념[2]이나, 모리스의 반복성과물질기반구조[3]는이태수의‘진짜를가장한가짜구조’에대한실험과긴장속에
    비틀린 채담겨있다. 이태수의 돌은더이상물질그자체로기능하지않으며,그것의표면언어는이미지로서의
    구조를선행한다.
    디지털이미지가실체를대체하는시대에,진짜돌로구현된가상의형상은실재에대한인식자체를되묻는장치가
    된다. 이는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가 말한 시뮬라크르(simulacra) 실재보다 더 실재처럼 기능하는
    이미지의 개념과도 맞닿아 있다[4]. 관람자는 이태수의 조각을 통해, 실체 없는 구조물에 의미를 부여하거나,
    이미지가지배하는현실을사유하게된다.
    〈Artificial Nature〉는 물질이자 이미지이고, 자연이자 인공이며, 실체이자 환영이다. 이태수는 디지털과 감각,
    데이터와물성,자연과인공이라는대립적인쌍을맞물리게하며,지금우리가‘자연스럽다’고여기는것들이사실은
    얼마나인위적인결과물인지드러낸다.그것은우리가살아가는환경뿐아니라,인식과감각,그리고예술자체에대한
    성찰로이어진다.
     [1]: Alpers, Svetlana. The Art of Describing: Dutch Art in the Seventeenth Century.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83.
     [2]: Judd, Donald. “Specific Objects.” Arts Yearbook 8 (1965).
     [3]: Morris, Robert. “Notes on Sculpture.” Artforum 4, no. 6 (1966): 42–44.
     [4]: Baudrillard, Jean. Simulacra and Simulation. Trans. Sheila Glaser. University of Michigan Press, 1994
    
    *출처: TH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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