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PKM 갤러리는 오는 10월 22일부터 12월 13일까지 조각가 정현(b.1956)의 개인전 《그의 겹쳐진 순간들 The Cumulative Burst》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인물 두상 신작, 긴 시간을 견뎌낸 수표교 주춧돌을 모티브로 한 야외 대형 조각과 마케트 작업, 숯 조각, 콜타르 드로잉 등 총 90여 점을 선보이며, 작가의 지난 궤적과 새로운 전환을 함께 보여줄 예정이다. 정현의 조각 작업은 인간의 형상에서 출발하였다. 그는 1990년대에 삽이나 각목으로 흙을 내리쳐 인체를 구현하며 물성에 대한 이해와 감각적 표현이 균형을 이루는 탁월한 인물 조각을 선보였다. 이후 그는 침목, 철근, 숯 등 오랜 세월을 머금은 재료를 통해, 물성과 그 속에 축적된 시간을 드러내는 작업에 집중해왔다. 《그의 겹쳐진 순간들》에서 정현은 작업의 시작점이었던 인물 조각으로 회귀하여 이를 다시 이어간다. 이번 전시에서 최초 공개되는 두상 신작은 보다 단순화된 표면으로 근원적 존재로서의 인간을 그려낸다. 산불로 숯이 된 나무와 3D 스캐닝으로 재구성된 수표교는 과거의 순간과 현재 맥락의 교차점에서 새로운 생명을 얻고, 콜타르 드로잉은 전시장에 강렬한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관객으로 하여금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마주하게 한다. 수십 년간 축적해 온 작가의 예술적 실험과 삶의 시간이 응집되어 새로운 도약으로 분출되는 이번 전시는 팬데믹, 전쟁, 기후 위기 등 격변의 현 시대에 인간 본연의 모습을 응시하여 그 존재의 본질과 가치를 다시 성찰하게 하는 자리를 마련해 줄 것이다. 정현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금호미술관, 김종영미술관, 파리 팔레 루아얄 정원 등에서 열린 20여 회의 개인전을 포함하여 다수의 전시를 개최했다. 제2회 김복진미술상(2024), 제28회 김세중조각상(2014),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2006), 김종영미술관 오늘의 작가상(2004) 등을 수상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리움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서울대미술관 등 유수 미술 기관에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출처:PKM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