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025.06.11 - 2025.07.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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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11:00-18:00 |
장소| | 오에이오에이 oaoa/서울 |
주소| | 서울 강남구 삼성로63길 32-11/1층 |
휴관| | 일,월,화,공휴일 |
관람료| | 무료 |
전화번호| | 02-6207-3211 |
사이트| | 홈페이지 바로가기 |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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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수정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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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전시소개 《그런대로 그럭저럭 즐거운 그림들: Reading and Misreading》은 서로 다른 감각과 태도로 일상을 바라보는 두 작가, 호상근과 장승근의 회화적 탐구를 한자리에 모은 전시다. 전시는 ‘우리는 무엇을 보고, 무엇을 그리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보는 것은 단순한 시각적 경험을 넘어서, 감각과 기억, 인식과 태도가 얽힌 복합적인 행위다. 같은 장면을 바라보더라도 그 해석은 각자의 삶의 결에 따라 달라지고, 이러한 차이는 회화의 화면 위에서 고유한 언어로 구체화된다. 그리고 그리기는, 이러한 ‘보기’에 능동적으로 개입하는 창작의 행위로서, 사물과 장면에 대한 감각적 응답을 드러내는 통로가 된다. 호상근은 도시의 소소한 풍경과 장면들을 관찰자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버려진 의자나 공공장소의 조각상, 자동차의 문콕 방지 스펀지 등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사물들이 화면 안에서 다시 구성된다. 그는 대상의 구조와 배치를 선명하게 드러내며, 얇고 정제된 색연필 선을 통해 장면을 기록하듯 그려낸다. 유머와 아이러니가 미세하게 섞인 그의 작업은 관찰자의 태도와 거리감을 유지하며, 현실의 사물에 내재한 미묘한 긴장을 떠올리게 한다. 장승근은 자신의 일상적 공간에서 마주한 사물들과 깊숙이 감각적으로 관계 맺는다. 그는 두터운 터치와 즉흥적인 붓질을 통해, 뷔페 접시, 생선 바구니, 의자, 빨래건조대처럼 익숙한 오브제들을 새로운 감각적 이미지로 전환한다. 장면의 명확한 구획보다는 물성과 흐름, 감정의 결이 우선시되는 그의 화면은 마치 손으로 더듬듯 구성되며, 회화적 행위 자체를 경험으로 만든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여러 점의 빨래건조대 작품들처럼, 전시를 준비하며 두 작가가 서로의 시선과 접근 방식에 영향을 주고받았다. 동시에, 겹쳐진 의자를 다룬 각자의 작업처럼 서로 다른 시기에 제작된 작품들에서도 유사한 사물과 장면이 등장한다. 이는 두 작가가 일상을 마주하고 해석하는 방식이 닮은 듯 다르며, 그 사이에 생기는 흥미로운 접점이 서사의 새로운 층위를 만들어냄을 보여준다. 그 접점은 전시장 입구에서 마주하게 되는 두 작가의 인물화에서부터 명확히 드러난다. 전시장 입구에 나란히 붙어 있는 호상근의 <창문 앞의 남자>(2012) 와 장승근의 <안경 쇼핑>(2025)은 각각 바깥을 온몸으로 상상하는 인물과 바깥을 두 눈으로 응시하는 인물을 그리며, 이 전시의 출발점이 되는 두 시선을 상징한다. 유머와 진지함, 관찰과 몰입, 거리와 밀착이 교차하는 이 그림들은 두 작가의 시선이 어떻게 닮았으면서도 다른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전시의 영문 부제인 ‘Reading and Misreading’은 두 작가가 세상을 읽는 방식이 언제나 정확하거나 완전하지 않음을, 그리고 바로 그 틈에서 회화가 발생함을 암시한다. 하나는 사물을 바라보며 거리를 두고 관찰하고, 다른 하나는 사물 안으로 들어가 몸으로 체험한다. 이러한 시선과 감각의 차이는 우리가 일상을 어떻게 경험하고 해석하는지를 되묻게 한다. 《그런대로 그럭저럭 즐거운 그림들》은 회화가 단지 무엇을 재현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물과 장면을 감각하고 해석하고 다시 구성하는 사유의 장이라는 점을 선명히 보여준다. 두 작가가 함께 구성한 이 공간 안에서, 우리는 각자의 ‘보기’를 다시 점검하고, 익숙한 세계를 새롭게 마주하는 즐거움을 얻게 될 것이다. *출처 및 제공: 오에이오에이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