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025.03.25 - 2025.05.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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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 화-토 11~18시 |
장소| | 에스더쉬퍼코리아/서울 |
주소| |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46길 24 |
휴관| | 일요일,월요일 |
관람료| | 무료 |
전화번호| | 0507-1471-2040 |
사이트| | 홈페이지 바로가기 |
작가| |
안젤라 블록, 소저너 트루스 파슨스, 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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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수정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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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에스더쉬퍼 서울은 2025년 3월 25일(화)부터 5월 10일(토)까지 기획 전시 《CONVERSATIONS》을 연다. 한남동에 새로운 공간을 오픈한 에스더쉬퍼 서울은 한국의 관객과 보다 가까이에서 호흡하고 긴밀하게 교류하고자 ‘대화’를 주제로 한 일련의 전시들을 기획했다. 다양한 방식으로 매체와 개념을 탐구하고 경계에 도전하는 작가들을 에스더쉬퍼만의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에스더쉬퍼는 작가, 갤러리스트, 큐레이터 그리고 예술을 아끼는 사람들 모두가 함께하는 공동체로서 역할 하고자 한다. 에스더쉬퍼라는 커뮤니티에는 이러한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여 예술에 대한 고민과 대화 그리고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맥락에서 출발《CONVERSATIONS》는 서로 다른 시공간의 작가와 작품이 만났을 때, 또 이러한 장면을 관객이 조우했을 때 만들어내는 역동적이고 직관적인 교류로 이러한 전시가 한국의 관객에게 새로운 예술적 경험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번 전시는 에스더쉬퍼 서울에서 계속해서 선보일 《CONVERSATIONS》 시리즈의 첫 번째로, 갤러리의 소속 작가 안젤라 블록(b. 1966, 캐나다 온타리오), 소저너 트루스 파슨스(b. 1984, 캐나다 밴쿠버)와 함께 이탈리아의 화가 살보(1947, 이탈리아 시칠리아 – 2015, 이탈리아 토리노)와 프랑스의 조각가 니키 드 생팔(1930, 프랑스 뇌이쉬르센 – 2002, 미국 캘리포니아)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갤러리의 2층 공간에서는 안젤라 블록의 조각과 벽화 작품이 살보의 회화와 함께, 3층에서는 소저너 트루스 파슨스의 회화가 니키 드 생팔의 조각과 함께 구성되었다. 살보는 생생한 색감과 단순화된 형태를 통해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풍경으로 명성을 얻었다. 기억과 시간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회화를 통해 탐구했고 당대 유행하던 개념미술과 전통적인 회화 사이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화법을 구축했다. 1970년대에 들어서 전통적인 회화로 복귀했고, 미니멀리즘이 성행하던 당시 매우 급진적이고 대담한 선택으로 평가받았다. 작가는 주로 자연이나 도심 속 풍경, 고대 건축물 등을 묘사한 풍경화를 그렸다. 살보의 작품은 강렬한 색감, 빛의 형태와 유희가 특징을 이루고,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신비롭고 정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안젤라 블록은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시스템과 패턴, 법칙에 대한 깊은 관심을 작품으로 풀어낸다. 전시에 선보인 작품들은 기하학과 연속성의 논리에 대한 관심에 그래픽적 특성이 결합된 조각 연작이다. 어떤 각도에서는 불규칙한 면모가 부각되고, 또 다른 각도에서는 규칙적인 토템과 같은 모양으로 보이는 등 안젤라 블록의 조각은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거듭 변화한다. 살보와 안젤라 블록은 매체나 주제, 장르가 서로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몽환적인 정지상태(dreamlike stasis)를 표현한다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살보의 단순화된 색과 형태는 에테르적인(ethereal) 분위기를 자아내며, 블록의 기하학적 형태와 평면적인 색채는 디지털 광학을 기반으로 하는 시각적 착시, 일종의 디지털 풍경화를 만든다. 니키 드 생팔은 대담하고 강렬한 색채를 활용한 조각, 회화, 설치 작업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작가다. 신사실주의(Nouveau Réalisme) 운동의 유일한 여성 작가로 활동한 니키 드 생팔은 1960년대 초 관객에게 캔버스 위에 매달아 놓은 물감 주머니를 총으로 쏘게 하는 ‘슈팅 페인팅’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자유롭고 유희적인 대형 여성 조각 연작인 나나 Nana로 명성을 얻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두 점의 조각 역시 나나 연작의 일부다. 낙천적이고 과장된 여성의 몸 위에 형형색색의 화려한 무늬가 돋보인다. 니키 드 생팔은 전통적인 여성의 도상에 도전하고, 여성 스스로가 바라보는 여성의 몸을 거침없이 드러내는 방식으로 진정한 자유와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소저너 트루스 파슨스는 개인적 경험과 가상의 내러티브를 결합하여 심리적이고 감각적인 경험을 시각적 형태로 변환하는 작업을 한다. 작가의 회화는 인물, 식물, 동물, 도시 풍경 등 다양한 요소를 포함하며, 이를 통해 일상 속 감정과 분위기의 미묘한 변화를 탐구한다. 강렬한 색채와 평면적인 구성을 특징으로, 빛, 소리, 기억의 순간적인 상호작용을 포착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니키 드 생팔과 소저너 트루스 파슨스 사이에는 50년이라는 시간이 놓여있지만, 두 작가 모두 강렬한 색채 패턴과 평면적 회화 요소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여성성과 감정, 공간에 대한 자신만의 시각을 제시한다. 니키 드 생팔이 화려한 패턴으로 뒤덮인 여성의 몸을 과감하게 표현해 당대의 전형적 여성상에 도전했다면, 21세기의 소저너 트루스 파슨스는 여성의 실루엣과 개인적인 서사, 도심의 풍경 등을 켜켜이 쌓아 기억과 문화적 요소가 교차하는 세계를 형상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