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김 한 울 '별 의 형 상' 밤 하늘에 작게 반짝이는 별을 본다. 너무 멀리 떨어져서 그 모양을 가늠할 수 없으나 눈을 감아도 그 빛이 어른거려 그 형상을 상상해본다. 내게는 어떤 느낌으로 존재하는 별을 눈 앞에 드러내고자 매일 그 이미지를 쫓는다. 별빛처럼 팡-!하고 터지며 그 빛이 흩어지는 순간들이 있다. 친구가 반가워 꼭 껴안는 아이의 모습, 풀숲 그늘에 숨어있는 고양이의 눈동자, 해말간 아이의 얼굴, 계절마다 피고 지는 꽃들, 그런 순간들. 천 위에 물감을 흩뿌린다. 스며드는 색들은 예측 불가능하며 나를 그림의 세계로 이끈다. 시간을 두며 물감의 층을 얇게 쌓아 올린다. 그 위에 애정을 담아 바라보는 대상을 정성스레 그린다. 간단한 드로잉으로 시작한 그림은 시간과 공을 들여 아이를 돌보듯 내 손을 거쳐 자라난다. 이번 전시를 위해 평면 작업 외에도 조형작업을 진행했다. 투명하고 빛나는 조각물을 만들고 싶어 비누를 녹이고 깎으며 작업했다. 여름철 장마기간에 전시를 준비하느라 비누가 조금씩 녹기도하고 땀을 흘리듯이 표면에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히기도 했다. 단단하지 않고 무른, 그리고 곧 녹아 없어질 조각들이 내가 생각 해 온 별의 형상과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제공 = 리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