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장소 : 중랑아트센터 제1전시실 - 온라인 시대, 영상 매체의 시대에 들어서게 되면서 성별, 나이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각종 디지털 디바이스 안에서 여가를 보낸다. 각종 기능이 추가된 게임 컨트롤러, 실제처럼 느껴지는 디스플레이의 해상도, 가상공간에서도 가능한 정보 획득과 예술 감상, 점점 다양해지는 영상 콘텐츠는 놀이를 위한 물리적 공간으로 이동할 필요나 욕구를 없애고 언제 어디서든 놀 수 있다는 준비된 감각을 선사한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소비할 콘텐츠를 선택하는 시간이 콘텐츠를 즐기는 시간보다 더 소요되기도 하고, 실감 나게 구현된 화면 속 작은 이질감이 몰입을 방해하기도 하며, 사용자에게 주어진 높은 자유도가 자유의 감각을 무디게 만들기도 한다. 우리는 과연 이전보다 놀기 좋은 환경 속에 살고 있을까? 우리는 여전히 자발적이며 목적 없이 놀이하고 있는가? 현대의 개인화 · 고도화된 놀이 문화가 도리어 본래 인간이 가지고 있는 놀이 본능을 억제하지는 않을까? <뉴올드 플레이룸>은 이러한 질문을 바탕으로, ‘놀이하는 인간’의 즐거움을 가장 직관적이고 물리적인 방식으로 상기하고 기념하고자 기획되었다. <뉴올드 플레이룸>은 전시 공간을 ‘놀이 장소’로 설정하고, 관객의 적극적인 행위와 반응을 도모하는 일곱 개의 시청각적 · 상호적 놀이를 선보인다. 이는 과거의 놀이 방식에서 차용한 모양새를 띄고 있으나, 단순히 과거 놀이의 재현으로 역할 하지는 않는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조작과 사운드만으로 충분한 동기와 몰입을 선사했던 과거 놀이의 작동 방식과 의의를 되짚어 보고, 소리를 가감하거나 디스플레이를 확장하는 등 현재의 기술을 더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다시 놀아보기를 제안한다. 또한 익숙한 놀이의 방법을 통해 새롭게 회화를 감상하거나, 오롯이 개인을 위해 개발된 놀이를 공동의 놀이가 되도록 해킹하거나, 승패와 상징이 뚜렷한 과거 이분법적 놀이의 형식을 무력화하는 등 새롭고도 익숙한 놀이 방식을 꾀한다. 이를 통해 예술 향유의 목적을 가진 전시 공간을 사적 여가의 공간으로 확장하고, 놀이하는 인간의 본능과 즐거움을 상기하는 동시에, 목적 없음에 목적을 둔 놀이의 조형적 작동 방식을 실험한다. 대표 연락처 : moroagdobae@gmail.com (출처 = 중랑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