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정보
<풀과 살의 여지> 성 다 슬 이 예 지 레이프로젝트 서울은 2023년 7월 18일부터 7월 28일까지 성다슬 이예지 작가의 <풀과 살의 여지> 전을 진행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덩굴과 풀 등 여러 생명체의 소생과 파멸을 흥미롭고 진지하게 그려내는 성다슬 작가와 생천의 물성을 살려 신체부위와 살결을 그 위에 자연스럽게 구현하는 이예지 작가의 구작과 신작을 선보입니다. 두 작가는 화면에 표현되는 질감을 중요시 여기며, 날것의 생명력을 작품 안에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성다슬 작가는 불타오르는 집, 불길, 집을 지키거나 떠나는 동물들과 사람들, 덩굴, 풀, 꽃, 나무 등의 소재를 화면에 배치해 생명체의 파멸과 소생이 공존하며 반복되는 이야기를 작품 속에 담아냅니다. 또한 유화물감에 콜드 왁스를 섞어 발라 화면의 질감을 강조하여 회화에 깊이를 더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작가가 그려낸 각각의 캔버스 작품이 다른 캔버스 작품과 연결이 되어 또 하나의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된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지속되는 이야기는 작가와 관객 모두에게 반복되는 험난한 삶의 여정을 견뎌 낼 수 있는 용기와 끈기를 심어줍니다. 이예지 작가는 생천 위에 신체부위와 피부결을 유화물감으로 묘사합니다. 자연스레 올이 풀려 구겨지고 주름진 천은 마치 사람의 피부결인 듯 생명력 넘치는 모습을 자아냅니다. 작가의 부지런한 붓질로 인해 물감과 기름이 녹아든 생천은 축 늘어지고 퍼진, 하나의 살아 숨 쉬는 생명체로 탄생하여 주변 공간에 생동감을 부여하는 유기체로서 존재합니다. 작가가 생천을 프레이밍 하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작품 이미지로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시공간에 스며들어 살아 숨 쉬는 생명체로서 관객과 같이 호흡하기 위해서 입니다. 싱그러운 초록 덩굴의 풀 내음과 생천의 살 내음이 피어오르는 이번 전시에서 두 작가의 그림이 공간 안에서 어떻게 호흡하고 스며드는지 느껴보는 특별한 경험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by_레이프로젝트서울 (제공 = 레이프로젝트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