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022.11.11 - 2022.11.30 |
---|---|
시간| | 11:30 - 18:30 |
장소| | 인디프레스갤러리/서울 |
주소| | 서울 종로구 통의동 7-25 |
휴관| | 휴무일 없음 |
관람료| | 무료 |
전화번호| | 070-7686-1125 |
사이트| | 홈페이지 바로가기 |
작가| |
|
정보수정요청
![]() ![]() ![]() |
전시정보
첫 개인전 이후 이제까지의 작업의 큰 기조는 “체험해 온 범주 안에서 타인과 공감할 수 있는 지점”, 그리고 “일회성의 특이하거나 진기한 장면이 아니라 이어붙여보면 그 누구의 이야기도 될 번한 한국-대도시 거주생활의 전형성, 그 단면을 드러낸 장면들에서 각자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기를 기대”한 것이어서, 작업의 무대는 주로 도시의 생활공간과 거리였다. 이러한 그 동안의 작업들은 행동 반경을 구성하는 물리적인 동선(動線)에 조응하는 내재적인 동시대 체험풍경으로서의 이미지를 채집하고 그것을 재현하려는 시도들이었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오랜 시간 사용해 온 전통재료를 가지고 필법의 기본단위인 중봉선과 필획으로 화면에서의 구축성을 실현할 수 있는가에 대한 모색이었다. 그림 속에서의 자연이나 식물은 언제나 도시에 모여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양식의 배경으로, 찰나적인 연두나 초록으로 등장하는 정도였다. 2021년 가을에 지난 작업과정을 돌아보는 전시를 열었고, 연계 행사로 작가대담이 있었을 때, 주로 도시(라는 삶의 터전)에서 생활하고 관계 맺어온 시간들, 그리고 도시의 군상과 생활상을 그려온 까닭에 대해 나누면서, 체험의 교집합적(공통)요소를 창작자가 미지의 관객과 공유한다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하다가 한 편으로 과거 전통미술에서 보편적이었던 산수화라는 장르는 예술 향유자에게 어떤 의미와 기능을 했을지, 지금은 생활 속의 자연에 대한 작가들의 표현이 어떻게 이루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가 있었다. 일부러 찾아나서지 않아도 우리는 어느 동네를 가도, 고층빌딩 사이로도 산이나 숲을 볼 수 있는 환경에 있다. 멀리 있지 않고 항상 생활속 시야에 들어와 있는 자연. 행동 반경을 그려온 삶의 동선에서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으나 당연하게 지나쳐 온 나무와 풀들은 나에게 무엇일까. 작가 대담에 참석한 어느 관객에게서 전시작 중 드물게 작은 숲의 나무를 그린 그림 (2017년작 <은신隱身 A Shelter 한지에 수묵채색 100x80cm 2017>)에 대한 피드백을 받게 된 일을 계기로 생활의 장과 체험, 동선에서 비껴갔던 소재로서의 자연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 그림은 오래전 어느 창작 레지던시에 머물던 시기에 사람들의 눈을 피해 조용히 쉬어가곤 하던, 실재했던 특정 장소를 그린 것이었는데, 도시의 군상이나 생활상을 주로 그리던 필치로 그려본 경험 속의 자연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런 관객이나 지인의 반응을 통하여 이것을 한 점의 그림으로 흘려보낼 것이 아니라 경험의 범주 안에 있어 온 생활 속 자연을 그려보리라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자주 보아 왔거나 가까운 생활반경 안에서 공존하며 눈에 들어온 식물과 자연의 편린을 그림에 담는다. 그 모습은 우리 눈에 익숙한 ‘배경背景(the Back grounds)’으로 들어올 수도 있지만, 살아가는 근간 즉 현실의 기반이기도 하다. 사전적 의미에서 배경은 ‘경치’이기도 하지만 사건이나 환경, 인물을 둘러싼 주위의 정경이자 ‘뒤(背)’에서 돌보아 주는 힘이고 시대적, 사회적 환경이나 장소를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무대 뒤의 장치라는 의미도 있다. '배경 아닌 배경'중에서 발췌, 작가 민재영 (출처 = 인디프레스 갤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