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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기억상실시대의 예술작품
Exhibition Poster
기간| 2019.03.02 - 2019.03.31
시간| 12:00 - 18:00
장소| 위켄드+2/W/서울
주소|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4가 426-2
휴관| 월,화,수,목
관람료| 무료
사이트| 홈페이지 바로가기
작가|
주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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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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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없이 반복되었던 이 제목을 왜 또다시 꺼냈을까? 벤야민은 그 유명한 텍스트의 첫 부분을 맑스가 자본주의에 대한 분석을 시도하며 그것의 예언적(prognostischen) 가치를 염두에 두었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지금의 생산 조건으로부터 미래를 미리(pro) 알(gnosis)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잘 알려진 것처럼 그의 탁월함은 그것을 상부구조인 예술작품에 대한 논의까지 확장한다는 점에 있다. 다시 말해, 어떤 시대의 예술작품이라는 규정은 예술작품의 생산 조건과 그것으로부터 나아가는 다양한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가 된다.
    
    그렇다면 기억상실은 어떠한 조건인가? 주현욱의 기억상실이라는 규정은 기억 자체의 상실을 말하지 않는다. 그는 오히려 넘치는 기억들 속에서 무엇인가 누락되는 것을 감각한다. 지금의 형세에서 기억은 정치적이고 역사적인 맥락을 상실해 버린다는 것이다. 레트로, 빈티지 등의 유행. 텅 빈 구조물이 되어버린 도시 곳곳의 동상들. 기념할 것을 잃은 기념비, 기념품 같은 것들. 물론 이것을 경제적 구조나 기술적 환경 같은 유물론적 조건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현상이 지금의 문화 생산 전반에 미치고 있는 영향을 생각해 보면 분명 특정한 조건으로 상정할 수 있는 지대가 열린다.
    
    이러한 인식적 토대에서 작가는 제의적 형식을 빌려 상실된 역사적인 기억들을 다시 불러온다. 역사적 맥락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온 싸구려 기념품으로 컬트 제단을 만들거나, 동상들을 3D 스캐너로 다시 소환하는 강령술을 펼친다. 한편으로는 정치적 힘을 잃고 관광지가 되어버린 혁명가의 미라를 두고 픽션을 구축하기도 한다. 주현욱은 이런 작업들을 통해 유물론적 토대를 드러내거나, 형식을 파괴해버리는 과거의 아방가르드 전통을 넘어 정치적 형식을 다시 세우려고 하는 것일까? 그리고 무엇보다 왜 이토록 신비롭고 제의적인 형식을 취하는 것일까? 꼬리를 무는 사유와 함께 사실 상품과 자본주의에 대한 믿음의 체계만큼 형이상학적이고 신비로운 것도 없다는 생각이 문득 떠오른다.
    
    권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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